이인수    07-12-03 22:29

내용을 압축하여 올리다 보니 약간의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삼성이 비자금으로 조성한 자금으로 이경훈 변호사를 통해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던 이용철 변호사에게 뇌물로 500만원을 제공했다가 이용철변호사가 증거물(현금500만원을 촤영한 사진과 봉투 등) 을 제시하며 폭로하여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폭로내용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이용철 변호사 “뇌물은 삼성그룹이 건넨 것， 삼성 거짓말한다”
쿠키뉴스|기사입력 2007-11-20 17:45 

 

[쿠키 사회] 삼성의 뇌물 전달 시도를 폭로했던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경훈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건넨 것”이라는 삼성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비서관은 자신에게 전달된 돈이 삼성의 불법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경훈 변호사는 5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저에게 건넬 이유가 없는 분”이라며 “만원 짜리를 묶고 있던 종이에 ‘서울은행 분당지점’이라고 쓰여 있는데 서울은행은 2002년 12월 하나은행으로 통합되면서 사라졌다. 돈을 주기 1년 전에 미리 돈을 뽑아두고 보관해온 것인데, 개인이 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삼성측 해명을 일축했다.

상자에 붙어있던 ‘이용철(5)’라는 글자가 적힌 메모지에 대해서도 그는 “분류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대규모로 (뇌물 제공이) 이뤄진 것”이라며 “1등 기업에 맞는 해명을 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뇌물의 성격은 ‘청탁성’이라기보다는 ‘관리용’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이씨는 “당시 에버랜드 변칙증여와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기소된 상태였지만 저의 업무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현안과 관련해 어떤 언질도 없었던 것으로 보아 명절 때가 되면 장기적인 활용을 염두에 두고 보낸 의례적인 뇌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처음 선물을 받았을 때는 책으로 생각하기 딱 알맞아서 ‘무슨 명절 선물로 책을 보내나’라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보니 박스가 기가 막히게도 500만원이 딱 들어가는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이 지나서야 공개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제가 겪은 것과 유사한 점이 많아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폭로 뒤 김 변호사가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고 내가 가진 것이라도 공개해서 그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검은 필요하다”면서도 “다른 청와대 인사들이 로비를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파장이 청와대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떡값 검사 이름을 처음으로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1일 오후 4시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비자금 조성 내역과 구체적인 사용처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김대평 부원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우리은행의 자체검사 보고서를 받았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이는 검찰 수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검사 시기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검사는 김용철 변호사 본인이 지점을 방문했는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문제가 된 3개 계좌에 대해 실명확인증표(주민등록증) 사본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 지점 담당자는 김 변호사 본인의 방문 여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김원철 기자 jjkim@kmib.co.kr